오탈자 정보 2011. 7. 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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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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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 20011
수정: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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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48 / 13번 째 줄 / 1쇄 --------
오자: Hybernate
수정: Hiber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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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50 / 3번 째 줄 / 1쇄 --------
오자: CSV
수정: C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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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38 / 아래에서 5번 째 줄 / 1쇄 --------
오자: 다신 한번
수정: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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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4 / 8번 째줄 / 1쇄 ----------
오자: 심란한고
수정: 심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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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16 / 3번 째 줄 / 1쇄 --------
오자: 시골 마음
수정: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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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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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1. 7. 7. 01:36

책의 라이프사이클을 함께 하다보면 리듬이라는 게 있다.
리듬은 곧 편집자의 심리상태와 비슷하다. 기획부터 책의 형태로 완성되기까지 편집자의 리듬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리고 절판이라는 장렬한 죽음까지 함께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 오감을 동원해 시장의 정보를 읽고 한줄의 메시지를 찾고 그거 하나에 의지해서 책의 모습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때의 심리상태는 장거리 마라톤 선수가 스타트하기 전 심호흡하고 전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여유를 보이는 것과 같이 편집자도 힘과 패기가 있는 상태이다. 여유도 있다.

패기와 힘이 있다보니 온갖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칫 만들고자 하는 책의 꼴을 잃어버리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만질 수 있는 형태도 없다보니 긴장감도 그리 크지 않다. 실물을 보고 느끼는 게 아니라 오로지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무형의 상상체로 결과를 예상할 뿐이다. 이 단계에서 편집자의 내공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기획서의 한줄한줄이 바로 편집자의 내공이다. 바로 기획이라고 일컫는 단계이다.

자신감이 충만해 있던 기획 단계가 끝나고 구현단계로 넘어가면 점차 편집자의 심리 상태도 요동치기 시작한다. 원고가 들어오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자신감의 등락폭이 점차 커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 심리 상태는 외부로 표출되지는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특히나 지구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끈질기게 원고를 좇아 제대로 목표지점으로 길을 잡을 수 있도록 치밀한 관리를 해야 하는 때이다. 편집자가 지구력을 잃어버리면 이때부터는 오로지 저자만 힘겹게 목표점까지 가야 하는 고독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편집자의 직무유기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의지를 불태우는 단계가 교정(디자인된 원고를 편집하는 작업) 단계이다. 이때는 초기에 그렸던 실물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게 된다. 목표가 코앞이라 생각하니 스퍼트를 내게 된다. 그러나, 또 금새 그 디자인에 익숙해지다보면 역시 이 단계에서도 편집자의 심리 상태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디자인된 상태에서 편집자는 총 삼세번을 교정한다. 물론 네번 다섯번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적이다. 초벌원고를 받을 때 한번(두번 세번일 수도 있다), 최종확인 한번 그리고 디자인된 상태로 교정 삼세번까지 합하면 최소 다섯번이나 원고를 보게 된다.

교정 단계에서 삼세번을 보는 이유는 각 단계마다 봐야 할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원고를 정독하는 것은 같다. 오랜 출판의 전통에서 깨달은 노하우가 알게 모르게 전파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원고를 다섯번이나 보면 감동이 갈수록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 떨어지는 감동의 끝자락을 어떻게든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는 게 바로 편집자가 가져야 할 집요한 지구력인 것 같다. 

모든 단계가 끝나고 표지가 나오면, 다시 한번 편집자의 가슴은 쿵쾅거린다. 실체에 90%까지 근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때부터는 그 어느 단계보다 편집자의 심리 등락폭이 크다. 설레다가도 풀이 죽기도 하고 또렷하다가도 애매하다. 시험준비는 열심히 했어도 막상 시험 결과를 기다릴 때 정말 초조한 것처럼. 책이 나오기 직전 가제본의 느낌이 다르고 또 제본이 완성되어 책의 형태로 나왔을 때 심리상태가 다르다.

책이 제본되어 견본으로 도착했을 때 책에서 나는 화학약품(뭔지 모르겠다)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감정의 최고조에 이른다. 아무리 시니어 편집자라도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은 피해갈 수 없다.

시장에 내보내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때는 만들 때만큼 심리적 상태가 요동치지는 않는다. 결과에 수긍하는 것이다(물론, 사장님은 다르겠지만 ^^). 

그리고 절판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라이프사이클이 끝이 난다. 편집자의 가슴속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성장이라는 열매로 남게 된다. 때론 이름모를 독자의 어느 책장 한귀퉁이에 내 책이 있을거라는 가슴두근거림이 잔잔하게 남기도 한다.

오늘 이 편집자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든 가제본을 받아보았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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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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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1. 7. 1. 11:39
디자인 전공이 아닌 나에게 편집자로서 항상 아킬레스건은 디자인이다.
참고로 난 경제학 전공이다. 대학 때는 F를 수도 없이 달고 다니긴 했지만 일반인보다 조금 더 깊게 수요공급 곡선에 대해 안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는다.

그렇다고 관련 서적을 탐구하면서 배우자니 이미 뼛속까지 유전자처럼 박혀있는 나의 디자인감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아 지레 포기하고 만다.

그래서 몇가지 기준을 갖고 내가 답을 내는 형식으로 색을 결정하곤 한다.
1) 색으로서 어떤 느낌을 전달하려 하는가?
2) 독자에게 불편하게 느끼도록 하는 요소는 없는가?
3) 본판(텍스트)을 흐리게 하지는 않은가?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디자인을 설계할 때 디자이너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기획 의도와 목적, 독자의 성향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무튼 위의 기준에 대한 답이라는 것도 사실 주관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성의있는 형식을 갖추고 그것을 실천하다보면 어떤 통계가 보인다. 그 통계에 따라 객관성을 조금씩 부여하면서 영점조정을 해나가는 게 나의 아마추어적인 방식이다. 

기준 1)번은 "웅장하다" "따듯하다" "시원하다" "화려하다" "소박하다" 등의 형용사적 느낌을 주로 활용하지만 우리말 어휘가 딸린 나로서도 참 힘든 영역이다. 그래서 만날 비슷비슷한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앞으로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2)번과 3)번의 기준은 디자인적인 완성도 또는 아름다움과 항상 대치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적인 아름다움만 생각하다보면 화장만 그럴싸 하게 해서 본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장미인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본래 컨텐츠를 더 빛나게 해야 하는 데 말이다. 그런데도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을 자꾸 고집하게 된다. 남자가 예쁘게 화장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래서 디자인은 책이 나올 때까지 컨텐츠와 충분히 교감한 편집자가 그 느낌을 갖고 적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남의 의견에 따라 이리갔다 저리갔다 해선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난 이리갔다 저리갔다 했다.
그래도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 오늘 의견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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